팝업기간 : 2023년 11월 10일(금) - 11월 23일(목)

팝업 공간 : eql grove 성수 / 서울 성동구 연무장15길 11

기획 : 에메모가든

일러스트레이터 : 수민 (@ugly.but.goody)

가을이 끝나갈 무렵. 에메모가든의 첫 번째 팝업스토어가 성수동 eql grove에서 열렸습니다.

저희가 좋아하는 자연을 함께 나누고 싶어 고심하고 고심했던 팝업 스토어 이야기입니다.

숲을 도심 한가운데로 가져오자!

첫 팝업스토어 기획은 '이렇게 세련되고 멋진 공간에서 어떻게 에메모다움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에메모가든이 사랑하는 자연을 성수동 도심 한가운데로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공간에 들어오는 분들이 잠시나마 숲으로 여행을 온 것 같다고, 그래서 편안하다고 느낀다면. 그 자체로 에메모다움을 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때, 좋아하는 서울 근교 '팔현'의 잣나무 숲이 떠올랐습니다. 이파리들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의 고요함, 키 큰 나무들의 웅장함이 주는 아름다움. 그 숲에서 느꼈던 모든 평안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그렇게 팝업 공간 속에 높이 뻗은 나무와 산들거리는 이파리, 푸른 하늘을 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종이로 만들면 안 돼?

그러던 중, 최근 팝업스토어의 유행과 더불어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을 좋아하는 저희는 이 소식이 마음이 쓰이기 시작했어요.

"그럼, 모두 종이로 만들면 안 돼?"

이 생각이 떠오르자, 곧장 '종이로 만든 숲'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다행이 에메모의 뜻을 이해하고 의욕을 내비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죠.

많은 고민과 스케치에 더해, 1/10로 축소한 모형까지 만들어 가며 나무의 위치와 안전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골몰했습니다.

우리가 함께한 숲

기대 반, 걱정 반, 지름 50cm, 높이 3.6m의 종이 나무를 처음 세워보았을 때. 비로소 안도의 한숨과 함께 정말 에메모 다운 팝업 스토어를 해낼 수 있겠다고 확신했습니다.

11그루의 종이 잣나무와 5개의 종이 바위, 거북이를 포함한 다양한 숲속 친구들, 그리고 가지에 걸려있는 다채로운 컬러의 에메모 가방까지. 그렇게 성수동 한가운데 에메모 숲이 세워졌습니다.

우리가 만든 숲속에서 사진을 찍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짧은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아하는 자연과 숲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뜻깊은 2주였어요. 찾아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언젠가, 또 다른 곳에서 만나 뵐 수 있기를!